자작글-024

텅 빈 객석

인보 2024. 10. 31. 12:23

텅 빈 객석/호당/  2024.10.30

흐릿한 눈으로 뒤뚱뒤뚱
걷는 나이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면
아직 살아야 한다는 
생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만지면
먼지버섯처럼 
폭 터지는 것들은
천정에서
단단한 몇몇
의자를 안고
살고자 하는 골 파인 이랑이
100세 허풍 같은 애드벌룬 뜬다
곤한 밤이 오면 짝 잊은 듯
깊은 동굴 헤매다
찬란한 애인이 
철석 하는 손바닥
텅 빈 객석엔 삶이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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