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병/호당/ 2024.11.2
은행나무 가로수들
지금 가을 병 앓는 중
행인들에 짓밟혀 납작한
은행알
내 속살 풀어내어
키워낸 씨앗인데
비통은 내 몫인가.....
황달에 걸린 은행나무들
말없이 나란히 서서
기도하는 지
벌쓰는 지
한때
사랑받아 길러낸 분신이
길바닥 뒹굴다가 짓밟혀
구린내 한번 쏘아붙이고
마감하다니
내 속앓이 표나지 않게 버틴다
삶이 뭐 그런 게 아닌가
새벽 청소 아저씨에 쓸어가면
행운일는지
남몰래 가을 병 앓는 자
나 혼자만 아닐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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