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晩年의 정착지/호당/ 2024.11.13
사범의 벌레 3년을 익혀
사회로 나왔다
도시사회 바람의 두려움보다
빈 주머니가 두메로 내몬다
두메 인심에 길들인 나
산골의 기를 벗지 않은
촌 수탉은 사회 바람에 떤다
먼저 출발한 늙은 수탉 밑은
떡고물만 차지하고
퍼덕거리기도 기 펴기도
버겁다
천지개벽 같은 운수
시험 보고 승진한단다
콩 주워 먹기야
처음 잡은 핸들
마이리지 없어
산골로 운행
마이리지 꽉 채워지자
도시로 운행
막장에 도달하자
만년의 정착지
대구 북구 대천로
늙어 뿌리
얼마나 뻗을지 몰라
노송은 관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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