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처방전 받는 날-2

인보 2024. 11. 16. 10:53

처방받는 날-2 /호당/  2024.11.16

늙어 허물어가는 
초가 같다
땜질하며 견딘다

문진은 정한 코스 달리다가
문 열리면 한 문항씩 
배구공 넘어오듯
나는 잘도 받아넘긴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핑퐁 튀기기다
처방전은 
낯 하나 붉히지 않고
태연히 그대로 나온다

더도 말고 이대로가 편한 걸
약 한 봉지씩 털어 넣고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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