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받는 날-2 /호당/ 2024.11.16
늙어 허물어가는
초가 같다
땜질하며 견딘다
문진은 정한 코스 달리다가
문 열리면 한 문항씩
배구공 넘어오듯
나는 잘도 받아넘긴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핑퐁 튀기기다
처방전은
낯 하나 붉히지 않고
태연히 그대로 나온다
더도 말고 이대로가 편한 걸
약 한 봉지씩 털어 넣고
하루가 지나간다.
|
처방받는 날-2 /호당/ 2024.11.16
늙어 허물어가는
초가 같다
땜질하며 견딘다
문진은 정한 코스 달리다가
문 열리면 한 문항씩
배구공 넘어오듯
나는 잘도 받아넘긴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핑퐁 튀기기다
처방전은
낯 하나 붉히지 않고
태연히 그대로 나온다
더도 말고 이대로가 편한 걸
약 한 봉지씩 털어 넣고
하루가 지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