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문다 /호당/ 2024.11.16
은행나무 가로수 노랗게 깔리자
은행알이 툭툭 터져있다
심한 구린내로 갚아준다
구린내 묻은 신발은
닭발 모래질 하듯 발질한다
느티나무 가로수 밑
낙엽으로 덮는다
아저씨가 에어 청소기로 날려
한곳으로 몰아넣는다
떨어지는 것은 완결이다
가을이 남긴 흔적이다
가을이 저문다고 아쉬워 말라
겨울이 있어 가을이 더 아름답다.
|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묘비명 (0) | 2024.11.16 |
---|---|
행복이 옆구리로 샌다 (0) | 2024.11.16 |
처방전 받는 날-2 (0) | 2024.11.16 |
후줄근하다 (0) | 2024.11.15 |
멍하니 (0)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