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가을은 저문다

인보 2024. 11. 16. 11:22

가을이 저문다 /호당/  2024.11.16

은행나무 가로수 노랗게 깔리자
은행알이 툭툭 터져있다
심한 구린내로 갚아준다
구린내 묻은 신발은
닭발 모래질 하듯 발질한다
느티나무 가로수 밑
낙엽으로 덮는다
아저씨가 에어 청소기로 날려
한곳으로 몰아넣는다
떨어지는 것은 완결이다
가을이 남긴 흔적이다
가을이 저문다고 아쉬워 말라
겨울이 있어 가을이 더 아름답다.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묘비명  (0) 2024.11.16
행복이 옆구리로 샌다  (0) 2024.11.16
처방전 받는 날-2  (0) 2024.11.16
후줄근하다  (0) 2024.11.15
멍하니  (0)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