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호당/ 2025.1.5
올챙이부터 자란 개구리는
우물 안은 맑은 물 마시거나
뱉거나 간섭받지 않아 좋다
때로는 살구 꽃잎 털어져
향기 좋고 때로는 얼음 두꺼워
이불 덮어 좋다
어느 날
우연히 우물 밖을 내다보니
속이 확 트인다
이게 아닌데 싶어 넓은 들판을
헤엄치듯 펄쩍펄쩍 뛰었다
상쾌하다
뛰어다니다 지쳐 우물이 그리워진다
다시 우물을 기어드니 풍파 없고
나를 위협하는 존재가 없다
우물 안은 갇힌 느낌 든다
밖은 갖은 바람 쐬어도
꿋꿋이 이겨낼 힘 길러진다
고향은 내가 태어나 자란 곳
타향은 나답게 살 수 있어
늦게 깨달은 개구리는
안과 밖을 들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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