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뒤 그늘

인보 2025. 1. 27. 07:26

      뒤 그늘 /호당/ 2025.1.27 밝은 거리의 뒷골목은 그늘이 드리워 있다 툭 누르면 쏟아 내는 자판기 그늘이 고이면 쏟아내는 일 잊는다 잘 먹고 잘 입고 푸짐한 밥상 한쪽 그늘에는 허기진 바람 일고 있음을 알라 모든 것 제쳐놓고 긴박하게 퍼지는 화약 냄새 후유증에 문자의 이파리 뚝뚝 털어져 버렸다 어느덧 개살구꽃 피고 지고 열매는 변치 않아 본성 그대로다 문자의 이파리 주어 꿰매려 하자 이 나이에 뭐 하려고 야! 카드 한 장 쑥 내밀면 편할 일 그것도 몰라 손쉽게 가려 하지 말자 밝은 거리 걸으려면 걸맞은 문자는 알아야 해 열심히 내 그늘 지우고 있어 해님이 등 밀어 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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