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가로등

인보 2025. 2. 6. 17:32
 

가로등/ 호당/2025.2.6

골짜기 마을에 늦게나마
호롱불을 떠나보냈다

동구를 지키는 느티나무에
가로등 벗이 되어 
지킴이가 된다

적막한 고요
밤이면 잠에 취한 밤중
개 한 마리 짖음
연이은 반응
골짜기가 출렁거린다

밤늦게 귀가하는 이
고주망태 되어 
비틀거리는 이
어김없이 3만 볼트 전압이
묶는다

골짜기 가로등의 위력은 
광체에 어수룩한 주민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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