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죽천 바닷가

인보 2025. 2. 7. 10:18

죽천 바닷가/호당/  2025.2.7

피톤치드가 넘치는 산골이
내 일터였던 것이 여기
죽천 바다에 왔다
지금부터 친구삼아야 할 
파도와 흰 거품에 밀려온 
미역들이 산골 송이버섯 
만난듯하다

절벽을 꽉 붙어 생을 잇는
따개비를 보면 어디 간들 
삶이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운동장 모래 휩쓸어 
창 두드린다
그제야 바닷가 겨울나기 
산골과 진배없다

그리던 바닷가
여기까지 온 길이 
꼬불꼬불 창자 같다
시련쯤은 각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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