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구름같은 생의 모임

호당의 작품들 2025. 6. 21. 12:21


구름 같은 생의 모임/호당/  2025.6.19

아직 다섯 명이 하늘길 
벨트에 실려 수명을 잇는다
오랜만에 만남이 가물에 
비 오듯 반갑다
한여름 낮 호박잎 같은 생
한 테이블에 앉는 것만으로 
좋은 날을 맞는다
삼겹살 지글지글
우리의 정도 지글지글 고소하다
받침 한둘 귀퉁이 찢어진 낱말이
떨어진다
각기 떨어뜨린 홍시 같은 말을
나는 줍지 못하고 
귀청만 다그치고 있다
만남이 즐겁고 노년에 금융거래는
현명해지라는 당부로 막을 내린다
기약 없는 구름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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