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오렌지-2

호당의 작품들 2025. 6. 23. 09:18


        오렌지-2/호당/ 2025.6.22 오렌지는 밑바닥 치자 어제까지 만족할 만한 값이 오늘부터 고공행진 한다 포돌포돌한 껍질 속 여인의 살갗 향에 홀려 그만 집착 냉장고는 꽉꽉 채워진다 오후 내자와 마주 앉아 껍질 까 발라 오렌지 같은 사랑을 주거니 받거니 삼킨다 그릇 부시는 일 정심 상 차리는 일 지병을 앓는 내자를 도울 일 이것뿐 이것이 내 일이라도 마음은 편다 오렌지 같은 맛을 우려 내 나눈다 그간 고생의 짐이 너무 무거웠다 내 곁에 있어만 해도 고맙다 과일은 끊이지 않도록 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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