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스크랩] 민들레 홀씨

인보 2005. 6. 17. 13:15

 


 

민들레 홀씨...

 

 

꽃 이고

나물 이고

약초 이고

온갖 물체에 짓밟히는

잡초 이고

 

햇빛 한 가지면

충분한 만족으로

온 몸 찢겨 나가도

뿌리 깊이 살찌우고

 

고운 바람에

두리둥실 춤추 듯

浮遊하여 사뿐히 발을 딛고

 

차량의 질풍에 휩쓸려

길바닥에 곤두박질 당한 채

차륜에 으스러지는 처절한 목숨에도

콘크리트 틈새에서 움트고

 

어디든지

얼마든지

하염없이 떠돌며 살 수 있는 것이

민들레 홀씨란다.

 

 

 

 

 

 

 

 

 

 

 

 

 

 


 
가져온 곳: [king]  글쓴이: king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