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독백 /호 당 2005.7.3 빛바랜 인생에 잠시만이라도 반짝이고 싶다 암흑의 밤길에 희미한 불빛이라도 되고 싶다 세상이 온통 황금의 흙탕이라도 풍덩 뛰어들기는 싫다 목마르고 배고픈 자에 한 줌의 쌀알로 꾀어도 거꾸로 흐르는 강물엔 뛰어들지 않겠다 석벽의 소나무는 아침 이슬 머금고 독야청청하고 있지만 푸른 꿈 잃지 않는다 황혼의 엷은 빛을 소나무처럼 독야청청으로 더욱 붉게 물들여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