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주리 산(珠里山)자락 06.3.22 호 당 갈바람이 휘감는 주리 산자락에 추억의 그리움이 내려앉아 속삭인다. 산기슭 갈대밭을 휘젓고 뛰놀던 노루 푸른 젖줄 대신 인스턴트 먹이로 허기 채우고 고개를 넘어버린 그 자리에 서걱서걱 소리 허공을 맴돌다 내려앉는다. 고운 님 내리도록 기다리던 달맞이 꽃대 그만 지쳐 제풀에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꼬냑 향기에 젖었던 산자락은 매말라 빠진 이빨로 추억만 되씹고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