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봄날 영남루에서

인보 2006. 3. 25. 16:59

    봄날 嶺南樓에서

    06.3.23 호 당 봄바람 스치는 길 따라 만물이 기지개 펴고 얼었던 대지를 촉촉이 녹여 봄은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새소리 들리는 곳에 도리화(桃李花) 활짝 피어 벌 나비 춤추고 기우는 술잔에 도화 향기 내려앉는다. 저 멀리 굽이치는 금호강물은 천년을 두고 도도하게 흐르면서 오늘따라 봄노래 흥겹다. 팔공산 萬壑峰에 운무가려서 갓바위 약사여래 아련히 보이네. 피어나는 봄날 嶺南樓에 올라 시심에 젖은 벗들에 오가는 술잔 나누면서 정을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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