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嶺南樓에서 06.3.23
호 당
봄바람 스치는 길 따라
만물이 기지개 펴고
얼었던 대지를 촉촉이 녹여
봄은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새소리 들리는 곳에
도리화(桃李花) 활짝 피어
벌 나비 춤추고
기우는 술잔에
도화 향기 내려앉는다.
저 멀리 굽이치는
금호강물은
천년을 두고
도도하게 흐르면서
오늘따라
봄노래 흥겹다.
팔공산 萬壑峰에
운무가려서
갓바위 약사여래
아련히 보이네.
피어나는 봄날
嶺南樓에 올라
시심에 젖은 벗들에
오가는 술잔 나누면서
정을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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