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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원에서 귀가하는 어린 남매

유아원에서 귀가하는 남매/호당/ 2024.11.20아랫도리가 시린 것 참고느릿느릿 내 걸음으로현관문 앞에 선다어리디어린 유아발꿈치 들고 가냘픈 손가락으로현관문 번호를 찍는다엘리베이터 문 앞기다리는 두 남매사랑 뭉치쓰다듬어주고 싶은노오란 병아리역시 어린 엄마 암탉의 날갯죽지 안에서 빼꼼히 내다보는역시 발꿈치 들고 12층을 누른다나는 13층눌러 놓고 쳐다보는 송사리 같은 눈고맙다, 손 흔들어 준다12층 엘리베이터 열리자꾸벅하고 쪼르르 걸어가는 귀여움 덩이해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자작글-024 2024.11.21

찜질방에서 나를 나무란다

찜질방에서 나를 나무란다/호당/ 2024.11.20전단을 들고 오면 무료 체험전화 걸었더니 기간이 지났단다5천 원 내고 체험하란다찜질하고 목욕하고 공짜에 길들인 내가 속는 줄 모르고 덥석 기어든다물어물어 주인 마중까지 받아들였다대뜸 체험 명단 부를 내민다뭐 이런 것 하나정신이 혼미해진다목욕탕은요?. 그건 없단다땀만 흠뻑 흘리란 말인가점점 어리둥절해진다동그마니 나 혼자40.5도 온도계는 너는 속고 있어 나무란다. 약 10분간 천정만 쳐다보고이런 덫에 걸린다니, 한심한 내 몰골박차고 나와 기재한 이름 빡빡 지우고 옷 갈아입고 나섰다주인 여자양심은 살아있어 반환한다방 하나 달구어놓고 찜질방이라 우기다니돈 벌려 들다니어쩌면 그녀가 측은하다.

자작글-024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