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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박하지 말라

겁박하지 말라/호당/ 2024.11.28포승줄 함부로 묶지 말라제 팔 묶인 줄 모르고얼굴 반질반질한 색 뿌린 년은 두고수캐 언저리 빙빙 돌아 맛 못 본 포승줄콩밥 밥상 차려 놓고날 불러들이지 말라상하 개구멍 뚫어놓은 것 아니도둑이 제발 재리다는 한물간 말은 통하지 않아동네방네 개구멍 뚫으려쏘다녔다면 건강에 좋았다는말은 통할는지겁박은 아닐 거지.

자작글-024 2024.11.28

찬 바람

찬 바람 /호당/ 2024.11.27찬 바람이 바짓가랑이부터허리를 훑는다내 방한의 허점을 노린다오늘 찬 바람 불다, 비 오다,눈 오다, 햇볕 쬐다, 궂다아랫도리 내복 잃은 지는 70대였지오늘은 자리 옮긴 나침반이고정할 줄 모른다현관까지 따라온 찬 바람그제야 멈춘다소파에서 내자와 사과 한 조각주거니 받거니이렇게 따스한걸한 대에서 쓰러질 듯한 갈대였다.

자작글-024 2024.11.28

식탁에 내린 낙엽들

식탁에 내린 낙엽들/호당/ 2024.11.27반월당 만남의 광장에서검버섯 포자 날리자마자식탁 찾기다여기서 마음 나누고 가면 좋으련만너무 서둔다한 사람 앞장세워놓고꼬리 잡는다우로, 좌로 엘리베이터 올랐다 다시 내려갔다따라가면 좋다그는 새로운 낱말은 없다한물간 SP판을 재생한다그간 각기 겪은 것만 식탁에 펼쳐도 멋진 문장 하나 생길걸숟가락 놓자마지막 인스턴트커피로마감하면 주인의 눈총이 기다린다눈치 없이 자리 지키다 보면주섬주섬 그릇 챙겨 간다더 눈총받지 말고 일어서자낙엽 넉 장 미완성 문장 남긴 채 흩어진다.

자작글-024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