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트 나의 노트 /호당/ 2024.12.7그 길이 평탄하지 않아때로는 쇠똥 밟거나돌부리 차거나오르막 내리막을 허둥지둥 걷는 운동화가 보인다지나온 길이 사라지고그냥 추억 한 뭉치낡은 sp 음반 또는 낡은 녹음테이프로 남는다비 오다눈 오다 덥다 춥다어디 가도 피할 수 없어겨우 양계장 케이지 cage 한 구멍에헐떡거리는 숨소리 맡긴다오래 묵은 칡덩굴 하나땅속엔 과거가 뭉쳐있고지상엔 나무 칭칭 감거나절벽을 덮는다. 자작글-024 2024.12.07
어머니의 침묵 어머니의 침묵 /호당/ 2024.12.7어머니는 언제나 침묵하고 견디신다나는 그 침묵에 담긴 소리 들었다막내인 내가 너무 허약했기 때문에사람 구실 할라노심초사하는 어머니아픈 병아리 곱게 안아 주는 심정으로 묵묵하나나는 삐악삐악 울며치맛자락 칭칭 감았다긴 밭고랑 김매고 나갈 때어머니는 벌써 앞을 스쳐지나갔지만나를 마중하지 않았다나는 금방 어머니를 앞질러밭을 매고밭 끝에 앉아 새참을 먹었다나는 어머니 입만 바라보고내 뱃속을 채웠다어머니는 날 바라보며 입맛으로 채우셨다항상 침묵에는 어머니가 있고그 침묵을 깨트려 먹고 자란 나어머니의 침묵을 깨트리면고뇌와 사랑이 펼쳐있다. 자작글-024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