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어머니의 침묵

호당의 작품들 2024. 12. 7. 08:24


어머니의 침묵 /호당/ 2024.12.7 어머니는 언제나 침묵하고 견디신다 나는 그 침묵에 담긴 소리 들었다 막내인 내가 너무 허약했기 때문에 사람 구실 할라 노심초사하는 어머니 아픈 병아리 곱게 안아 주는 심정으로 묵묵하나 나는 삐악삐악 울며 치맛자락 칭칭 감았다 긴 밭고랑 김매고 나갈 때 어머니는 벌써 앞을 스쳐 지나갔지만 나를 마중하지 않았다 나는 금방 어머니를 앞질러 밭을 매고 밭 끝에 앉아 새참을 먹었다 나는 어머니 입만 바라보고 내 뱃속을 채웠다 어머니는 날 바라보며 입맛으로 채우셨다 항상 침묵에는 어머니가 있고 그 침묵을 깨트려 먹고 자란 나 어머니의 침묵을 깨트리면 고뇌와 사랑이 펼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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