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나의 노트

인보 2024. 12. 7. 09:05


나의 노트 /호당/ 2024.12.7

그 길이 평탄하지 않아
때로는 쇠똥 밟거나
돌부리 차거나
오르막 내리막을 허둥지둥 
걷는 운동화가 보인다

지나온 길이 사라지고
그냥 추억 한 뭉치
낡은 sp 음반 또는 
낡은 녹음테이프로 남는다

비 오다
눈 오다 덥다 춥다
어디 가도 피할 수 없어
겨우 양계장 케이지 cage 한 구멍에
헐떡거리는 숨소리 맡긴다

오래 묵은 칡덩굴 하나
땅속엔 과거가 뭉쳐있고
지상엔 나무 칭칭 감거나
절벽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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