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과메기

인보 2008. 1. 27. 10:27

    과메기 호당 2008.1.24 파도의 고향에서 자유를 누린 나 어쩌다 사로잡히게 되었다 무슨 죄로 붙잡히게 되었나? 배 갈라 보이며 무죄를 주장하려 했지만 기어코 줄줄이 묶어 매달았다 냉침(冷針)온침(溫針) 번갈아 벌 받고 향수바람 맞도록 매달린 나 어쩔 수 없어 과메기로 익어갔다 자유를 누린 죄밖에 없다고 초장과 함께 주장하고 담백한 맛으로 항변하겠다 그때는 너를 사로잡겠다 살점 빨간 과메기가 좌판에서 가지런히 누워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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