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호 당 2008.2.4
오늘 성년식을 마쳤다
새파란 봄 꿈 피워도 될 나이
조숙한 나
그대에게 사랑을 피웠으나
어리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다
아니
얼어붙어 싸늘했다
냉담했다
당신을 밑바닥부터
언 마음을
푸른 꿈으로 녹여 드리리라
그리고
산정까지 밀어 올라가면
사랑은 얻을 수 있으리라
뫼 뿌리부터 시작하자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꼬리 치는 송사리 떼
버들강아지 눈망울들을
내 푸른 꿈으로 피워
사랑으로 바치겠다
절대 서둘지 않겠다
순리에 따라 언 가슴 녹여
푸른 꿈 꾸는
내 사랑 피울 날로 나아간다
입춘
달려올 당신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