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새 운동화 호 당 2008.2.7 새 운동화를 신고 미친 듯 헤맸다 진흙탕을 아스팔트 길을 황토 길을 냇물 돌다리를 걸었다 그렇지! 내가 밟은 생의 여정이 저와 같을 진데 갖가지 욕망이 운동화 밑창에 붙은 오물처럼 마음에 쌓여 있을 테지 부질없는 허망이라 생각해 새 운동화를 탁탁 털고도 모자라 냇물로 씻어냈다 맑은 냇물은 사심 없이 흐르고 새 운동화 밑창은 깨끗해졌다 내 마음의 밑창은 먼 계곡물을 밟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