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기(Goal Keeper)
호 당 2008.2.10
정의라고 해도 좋다
불의라고 해도 좋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타협은 없다
오직
최후의 보루인 문을 지켜
침입만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보루에 있으면서도
위선을 가장하고
내가 최상의 선인 듯하면서
슬쩍
가슴을 열어 보이는 너를
차라리
비겁하다고 해야 할까?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너희의 표적
날아오는 공을
온몸으로 막았으나
막무가내로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
최선의 방패로
몸을 날려 막는 그 자체만을
선으로 봐 달라
나는 최후의 보루
문지기로 있으면서
타협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