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빛바랜 입술 노래

인보 2008. 2. 14. 06:28

    빛바랜 입술 노래 호 당 2008.2.14 빛바랜 입술이 어둑어둑한 입술이 닦아 놓은 길이다 울퉁불퉁한 자갈길 평평한 황톳길 훤히 보이는 포장길에 어느 길에나 공평하게 햇볕은 내리고 있다 가마를 타고 노새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택시를 타고 가든 제각기 분수를 타고 가는 게지 뭐 운과 행의 길이야 하느님이 주신 거라고 개으른 자의 노래는 뒤로하고 파도를 헤치고 만선(滿船)한 자의 리듬만을 앞 새워 들어본들 짧은 하루해가 문 닫을 준비를 하는데 화려한 낙수만이 화려한 길보다 선망의 길이니 어떤 길을 걷든 만나는 곳은 한 점에서 빛바랜 입술 노래는 끝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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