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피우는 나무
호 당 2008.2.9
겨울 나무는
꽁꽁 언 가슴이다
바락바락 악을 쓰고
타협할 줄 모르며
세상을 살았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듯 모질다
왜 이렇게 세상을 부정하나!
팔을 꺾으면 부러질지언정
휘어질 줄 몰랐다
눈을 돌려라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언 가슴 녹여라
얼어붙은 피 녹여 돌려라
더 부드러운 눈길로 보면
휘어질 줄 안다
눈을 돌렸다
마음먹기 달렸구나!
더 넉넉한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더운피는 움직인다
푸른 희망이 뾰족뾰족 터 부푼다
봄은 내 가슴에 피어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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