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마귀 한 점
호 당 2008.2.26
검은 사마귀 한 점이
부질없는 욕망처럼
자꾸 크면서 신경이 쓰여
병원을 찾았더니
팔팔한 풀잎에서
시든 풀잎까지
와글거리는 곳에
소독 냄새 묻은
물 조리개로 물을 뿌린다
오직
미를 향한 욕구만
흠뻑 젖어 자라고 있었다
미운반점 도려내고픈 욕망
그렇게 하면 더 쳐다볼까!
마음이 썩은 반점
도려내려는 욕구가
더 깊었더라면 더 예뻐
박수가 터질 것을!
싫다고 하는 노모를
억지로 데리고
온 딸이 더 예뻤다
나는 노추가 들어나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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