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녹차를 끓이며-1

인보 2008. 3. 2. 15:12
      녹차를 끓이며 호 당 2008.3.2 팔팔 끓는 물을 찻잔에 붓는다 녹차 봉지를 넣었더니 금세 진하게 우려 나왔다 이어 상큼한 향기가 퍼진다 그렇지 흘러간 시간은 분명히 무엇인가 우려내 보였었지 그때 향기 없는 속물은 아니었는지! 가둘 수 없는 것은 시간뿐이랴! 팔랑 날아 가버린 꽃대는 쳐다보기조차 꺼리는 말라버린 꽃 피멍으로 된 지금 우려낼 것 없는 찌꺼기는 아닐는지! 혹시 또 한 번 우려내도 녹차 향이 스며 나온다면 동짓날 노을 노을로 피우고 싶다 녹차를 마시며 향기를 음미하며 오지 않는 시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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