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논둑을 걸으며

인보 2008. 4. 11. 05:14
 
      논둑을 걸으며 호 당 2008.4.11 얼릴 적 논둑을 걸으면 물씬 풍기는 거름냄새 그것은 토속적인 향이었다 그 속에 벼는 거머리 미꾸라지 우렁이 잡초들도 듬성듬성 같이 자랐다 거미들도 찾아주고 가을이면 메뚜기의 천국이었다 지금 지독한 농약냄새 맡으며 자라는 벼 오직 저들만의 터전 누구도 같이 살아야 할 빈틈 내어 주지 않는다 혹시 벼 이삭에 농약이 서리지 않았는지! 그래서 그럴까? 군중 속에서도 외로움을 젖는 것은 내 몸 외딴곳에 농약냄새 서리고 있어서 그럴까?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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