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문학관을 돌아보고
호 당 2008.4.11
최명희의 혼불이
문학관 가득 고여 있어
맘껏 탐하려 했었다
속 깊은 우물의 혼을
첨벙
두레박 내려 길러
음미하며 마시다
벌컥벌컥 마셨다
이편에서
찬찬히 더 찬찬히
혼불을 쬐어 몸을 녹였고
저쪽에서는
임이 남긴 말을 새기고
한편으로는
임의 발자취 더듬고
마지막엔
혼불을 담아
문학관을 나설 때는
혼불처럼 빛나는
시심을 품고 싶었다
우리에게 남긴
임의 혼불에
사천만의 정성으로
문학 장작을 더욱더 지펴
온 누리로 밝혀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