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밑그림 호 당 2008.6.12 정해 놓은 화폭에 멋진 대작을 그리려 했다 서둘러 대충대충 밑그림 그려놓고도 엉성한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요란한 방울 소리만 울리고 밑그림대로 채색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때 풀잎의 바람 소리는 스치는 줄만 알고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바람 소리는 세졌다 회오리바람이다 폭풍우다 밑그림이 엉성한 것을 깨달았다 밑그림에 바람 소리도 들어가며 진솔하게 옹골지게 그려놓고 채색해야지 지금도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