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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구천동에서
호 당 2008.7.11
구천동 숲길을
남이 앞서 밟고 간 길 따라
푸른 향기에 젖어 파고들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아
부끄러움을 감춘 듯
어둑어둑한 숲길에서는
마음 편하다
밀림 아래
낙엽을 방석 삼아 앉았다
낙엽은 서서히 발효하여
흙을 살찌우고 있었다
나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세상을 살찌워야 할 텐데
아직 서성이고 있구나!
계곡에 내려갔다
때 묻지 않는 물소리다
기도문을 외우는 중이다
그래서
크고 작은 바위 돌들이
몸을 잘 닦아 반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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