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무주구천동에서

인보 2008. 7. 12. 10:08
    무주 구천동에서 호 당 2008.7.11 구천동 숲길을 남이 앞서 밟고 간 길 따라 푸른 향기에 젖어 파고들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아 부끄러움을 감춘 듯 어둑어둑한 숲길에서는 마음 편하다 밀림 아래 낙엽을 방석 삼아 앉았다 낙엽은 서서히 발효하여 흙을 살찌우고 있었다 나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세상을 살찌워야 할 텐데 아직 서성이고 있구나! 계곡에 내려갔다 때 묻지 않는 물소리다 기도문을 외우는 중이다 그래서 크고 작은 바위 돌들이 몸을 잘 닦아 반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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