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폭염 호당 2008.7.7 도시는 가마솥으로 펄펄 끓는다 풀무로 달군 시뻘건 불꽃은 안 보일 뿐 구슬땀 흘리는 대장장이가 됐다 울타리 넘는 호박넝쿨 이파리는 맥없이 흐느적거리고 물을 보고도 반기지 않는다 가마솥 장작불이 사그라지고 별들의 속삭임이 하나 둘 사라져도 지친 달님도 목책을 넘어도 가마솥에서는 끊임없이 열기를 내 뿜는다 호박잎은 눈뜨고 지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