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덕유산 육십령

인보 2008. 7. 12. 22:09



덕유산 육십령 호 당 2008.7.11 초보운전 시절 잠자는 내자를 깨워 새벽을 달렸다 자욱한 안개를 뚫고 뭣에 홀린 사람처럼 창자보다 더 꼬이고 지붕에 걸친 사닥다리보다 더 가파른 길을 어지럽게 올라 덕유산 등허리에 멈추었을 때 저 멀리 운해는 넘실거리는 파도다 창칼 화살 메고 달려오는 병정들 같다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저 힘을 누가 감당하랴! 힘찬 정기가 밀려와 가슴을 때렸다 장하다 꼬불꼬불한 육십령고개가 꿈틀거리며 아침 해를 맞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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