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침묵으로 여는 새벽

인보 2008. 7. 20. 07:05

    침묵으로 여는 새벽 호 당 2008.7.19 쬐꼬만 포구다 마음 편한 바다 오늘은 무척 너그럽게 세상을 안고 순하디 순한 처녀의 미소로 새벽을 연다 멀리서 통통배 몇이 정적을 깨트릴 뿐 말문 닫은 갈매기무리 바위에서 나래 접고 숙성 중이고 바닷가 나무 몇 그루는 부동자세로 묵상 중이다 포구에서 뭍으로 올라온 고깃배 여럿이 바다만 바라보고 기도 중이다 구름 낀 수평선으로 붉은 핏줄이 터진다 구름 사이로 시뻘건 피멍이 맺는다 서늘한 침묵의 새벽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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