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얄팍한 돌에 깔린 풀꽃

인보 2008. 7. 21. 07:35


얄팍한 돌에 깔린 풀꽃

호 당 2008.7.21 푸른 하늘 아래 찬란한 밥상 내려놓으며 시아버님 아침 드세요 얘야 벌써 아침 이냐? 싱싱한 풀꽃이 받는 일상의 소리인데 넓적한 돌조각에 깔려 노랗게 꼬부라진 욕망 시아버지 소리 듣고 헤치고 나오고 싶어도 짓눌린 삶의 무게 때문에 주저앉아 노랗게 삭이는 풀꽃! 내 힘으로 끌어들인 것만 있다 한들 시아버지 드릴 밥상 받지 못하면 푸른 열매 피우지 못해 돌에 깔린 꼬부라진 노란 욕망밖에 없는 일 돌조각 치워준들 이제 주저앉을 데로 앉은 풀꽃이 시아버지 밥상인들 온전히 받을까? 돌조각에 깔린 노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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