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한계곡(勿閑溪谷)
호 당 2008.8.8
바람 소리 동무 삼아
너를 찾으니
솔향기 실은 맑은 물이
나를 반겨주고
들꽃향기까지 실어주네
멀리 가버린 시간 속
그때는 왜 몰랐을까?
어여쁜 여인이 있다는 걸!
그녀에게
한 움큼의 농을 주니
새하얀 웃음으로
받아주고
살짝 손을 내밀면
아이스크림보다 더 시원히
마음 녹여주고
눈 맞추면
서늘한 치마폭으로 감싸주니
너에게
매혹되어야 하겠네
한순간
연정에 폭 빠졌다가
차디찬 경련으로 깨어났더니
물한계곡은
연분홍향기로 가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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