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
호 당 2008.8.14
쇠비름이
한여름의 찌는 더위에
화단에서 채송화를 제치고
보라는 듯 활개를 쳤다
뽑아
흙냄새에 멀리 두었다
한 달 가뭄에도
땀 뻘뻘 흘리는
일꾼보다 더 싱싱했다
몸통에서 마르지 않는 피가
약간 탁했을 뿐
실개울이 그대로 흐르고
눈망울이 초롱 초롱 했다
쇠비름의 몸에
광야에서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싸우고 보존하는 근성이
독립군의 피처럼
흐를 것이라고 느꼈다
달포의 가뭄에
소낙비를 맞고
해방 맞은 듯
활짝 웃고 있었다.
♬고향의 푸른잔디/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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