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인연의 향기

인보 2008. 8. 28. 06:53



인연의 향기 
 호 당 2008.8.27
우연한 인연으로 
통성명하고도
그 향기의 맛깔을
잊어버리는 나
매일 보는 이름 모를 
들꽃 보듯
겨우 한 겹 문만 열고
더는 열지 못해
대궐 겉모습만 
바라본다면야
혹시 
겉껍질만 
맴도는 것이 아닐까?
하기야
옷깃 스쳐 
진한 향기 풍겼어도
헤어져 오랫동안
세월의 강물 헤엄치다 보면 
망각의 숲 속에 
빠져버리는 것이 나였다
대궐의 겉모습도
향기의 맛깔도
지우지 말아야지
요단강 건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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