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칼날 세우다

인보 2008. 8. 29. 09:32


칼날 세우다  
호 당 2008.8.29
새파란 모판에서
참새 짹짹거리는 소리에 
익숙한 나
지금은 
장막 없는 울타리에서 
헤엄치고 있다
그간 
채워 놓은 곳간 없어도
그때는 몰랐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문 두드려 들어가 보면
크게 웃고 몸짓 요란스런 이는 
화단 잘 가꾸었거나 
곳간 두둑한 이었다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버틸 수 있다면 
나만의 
새파란 칼날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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