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한 그루
호 당 2008.10.20
진열장의 마네킹처럼
홀로 서 있는 나
김천시 역사 앞을
지키고 있을 뿐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아
찬사를 받아
때로는
위로도 받았지만
실은
외로움을 이길 수 없다
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다 지쳐
우두커니
하늘만 바라보고
밤이면
오들오들 떨기도 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산을 지키고 살찌우고
산새들의
휴식처도 보금자리도
내어주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내 어깨 어루만져 줄
임 오지 않아
알고 보면
나 외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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