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갈대-5

인보 2008. 10. 25. 03:43

      갈대-5 호 당 2008.10.25 쇠붙이도 녹일 때의 당신 겉은 칼날 같은 성깔이었지만 속으로는 시원한 냇물로 건너왔지요 그러던 당신이 어둑어둑한 나이 서릿발을 덮어쓰고 휘청거리지만 늘 풍성하고 포근하여 따뜻한 손길로 나를 잡아 주셨어요 겨울날 하얗게 물들인 눈 섶 치켜 새우고 뜬 눈동자를 남쪽으로 비추어 녹여 줍니다 나 서걱거리는 치마폭으로 당신을 감싸보지만 당신 반도 따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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