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두더지

인보 2008. 11. 26. 10:26
      두더지 호 당 2008.11.2 소나무 숲 옹달샘에 촉각 날개 펄럭이며 사랑의 전파 날려 볼 미래를 꿈꾼다 등록한 발자국은 두고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낯선 땅속을 개척하려 헤집고 간다 권모술수는 모른다 나만의 장비로 후각과 촉각의 안테나를 세워나갈 뿐이다 비뚤어진 빛 속이거나 찬란한 빛 속에서 왁자지껄하는 잡배들엔 멀리하고 생명의 땅속을 뚫어 볼록한 언덕에 새하얀 깃발 꽂고 단물로 목축이고는 때로는 주장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일단 암벽과는 타협하여 차선책으로 비켜가야 했다 시련을 이기고 끈질긴 노력으로 이룬 뻥 뚫린 두더지의 생명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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