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더듬이

인보 2008. 11. 26. 18:42
 

    더듬이(觸覺)

    호 당 2008.11.26 하얀 백지장인가 봐 밀가루처럼 보들보들하고 수정처럼 깨끗하고 미끄럽다 유연하고 감미로운 촉감에 만끽하려는 더듬이의 욕망 볼록한 무덤 생명의 보고 긴 촉수로 툭툭 찔러 본다 모든 장비 동원하여 빨고 핥고 더듬어본다 더듬더듬 훑어 내려간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푸른 밀림 꿈틀거리는 밀림은 구릉과 양 언덕에 빽빽하다 맑은 샘물이 흘러온다 감로수로 해갈한다 시각을 저당 잡히고 촉각으로 충족하려는 더듬이의 욕망.

'자작글-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꽃 한 송이   (0) 2008.12.02
황소는 푸른 초원에서 같이 놀고 싶다  (0) 2008.11.30
두더지  (0) 2008.11.26
청송 약수탕에서  (0) 2008.11.25
옹달샘-1  (0) 200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