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서시

인보 2009. 2. 7. 08:03

      - 서시 호 당 2009.2.7 큰 대문 거쳐 올라앉지 못하고 초당의 사립문 타고 자란 박 덩굴 기다리던 박은 늦게 늦게야 맺혔다 늦었으나 크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 대박으로 영글게 하려는 박 덩굴 대지에 입맞춰 정기 빨고 잎 펼쳐 대자연의 지기를 받아들이고 낮에는 더위와 가뭄과 장마에 맞서고 밤에는 법전을 읽으며 바르게 크려 노력했다 시큼 텁텁한 냄새를 지으려 냇물에 씻고 또 씻고 땟물 벗은 대박으로 크려 했다 먼 산이 자꾸 물들어 간다 이곳까지 미치기 전에 대박으로 커야지 찬 서리 내리기 전에 대박으로 영글어야지.

'자작글-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굴 상했다는 말이  (0) 2009.02.12
마음 만져 주는 이  (0) 2009.02.11
훈련병 시절  (0) 2009.02.06
가지꽃  (0) 2009.02.05
망각  (0)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