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훈련병 시절

인보 2009. 2. 6. 09:41

 
훈련병 시절 
호 당 2009.2.6
지금은 적막의 가장자리
칼바람 불더니 
금방 펑펑 쏟아지는 눈
병사(兵舍)는 피곤한 잠에 들고
불침병(不寢兵)은 총검하고 
귀 눈 새우는 저 고독
전달
3소대 불침병 1명 차출
쏜살같이 달려간 중대 본부
난로는 빛 잃은 눈동자
되살리려 갈탄을 쏟고
몇 군데 구멍을 뚫었다
생기 돋는 불빛인데
느닷없이 본부 갈매기가
이 광경을 보고
구둣발이 날뛰다 미쳤다
황당해하는 작대기는 
억울한 불꽃만 쬐었다
아
그때가 그립다
지난 시절 다시 돌아올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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