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빈 들판

인보 2009. 2. 13. 06:26

      빈 들판 호 당 2009.2.12 농촌 진흥원의 농장 너른 논바닥은 핏기 잃어버린 고사목처럼 아니 폐경의 아낙네처럼 누워 있다 지금은 흰 눈 덮어쓰고 잠자는 불용의 선풍기다 인동(忍冬)하는 중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생명을 피울 것이다 그때는 잉태의 태반으로 자라 가득 메우겠지만 내 가슴의 공동에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나도 인동하는 중인가? 서성거릴 뿐인데 빈 들판의 논둑길이 푸석푸석한 채로 뜸하다. 주; 인동= 추운겨울을 참고 견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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