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하는 사람들 호 당 2009.3.6 중앙로 늦은 시각 귀가시간의 버스정거장은 귀소의 본능의 집합장이다 개중에는 눈의 시선이 버스 오는 쪽이 더 많다 그때 말문 저버린 눈동자 10개는 저들끼리 반짝거렸다 소리 없는 가야금 12줄이 떨고 있었다 격렬하게 가냘프게 떨리는 가야금 줄에 마음을 읽어내는 저들의 세계는 맑게 보였다 그들 시선은 버스가 아니라 가야금 12줄이었다 공존의 날개에서 음파 날릴 줄 아는 이여 굽은 시선을 따뜻하게 곧게 비추라 이 시각에서 귀소의 본능은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