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시심으로 물들려는 영혼 호당 2009.2.27 겨우내 긴장했던 대지는 느슨해지고 나목도 기지개 켜려는데 시로 물들려는 영혼은 아직도 꽁꽁 한가 한줌의 시심 풀어 헤치려 서둘면 서둘수록 수렁으로 빨려드는 허망 사유의 골짜기는 굳어만 있는가 시심의 실타래 풀어 헤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영혼아 시심의 고목 아래서 시심으로 물들이려는 욕망을 문종이에 담아 소지하여 하늘에 띄워나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