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 이력서를 내고 호 당 2009.2.22 차라리 된바람이면 떨고나 있지 바다 건너온 샛바람에 풍향계는 방향을 제대로 못 가누고 풍속계만 맹렬히 돌고 있었다 수없이 날려 보낸 화살이 과녁을 단 한 군데라도 적중한다면 풍속계보다 더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 다짐하면서 오늘도 곳곳에 전단을 큰 대문 편지함에 꽂아두고 뒤돌아오는 발걸음에 연분홍 꽃 안을까 환상에 젖었다 간혹 되돌아온 비둘기의 주둥이는 언제나 빈 입만 벌리고 있었다 샛바람아 멈추어다오.